본문으로 건너뛰기

첫 10명의 유료 유저에게 배운 것

런칭 12일 후, 유료 유저가 10명이 됐다.

숫자만 보면 별것 없어 보인다. $29/월 × 10명 = $290 MRR. 근데 이게 돈의 문제가 아니다. 이 10명이 제품의 미래를 결정한다.

나는 그들에게 직접 물어봤다.


누가 샀나?

결제 이메일로 일일이 연락했다. 10명 중 8명이 답했다.

  • 1인 스타트업 창업자 (3명) — 블로그 + 소셜 동시 관리 필요
  • 프리랜서 콘텐츠 마케터 (3명) — 클라이언트 여러 명, 시간 부족
  • 개발자 사이드 프로젝트 (2명) — 기술 블로그를 LinkedIn으로 연동

공통점: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다. 아이디어는 있는데, 플랫폼별로 다시 쓸 여력이 없는 사람들.


왜 샀나?

가장 많이 나온 대답:

"블로그 1개 쓰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되길 원했어요."

ProductHunt에서 데모를 보고 "이게 내 문제를 해결하네" 싶어서 바로 결제했다는 응답이 6명이었다.

흥미로운 건 — Show HN이나 Reddit에서 온 게 아니었다. 전부 ProductHunt 또는 누군가의 트윗에서 왔다.


무엇을 원했나?

피드백을 정리하면:

🟢 잘 되는 것

  • 속도: "60초면 충분해요"
  • 품질: "LinkedIn 글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"
  • CLI: 개발자 유저들은 CLI를 오히려 선호

🔴 불편한 것

  • API 키 설정: Gemini API 키 직접 발급이 번거롭다는 의견 5/8
  • 출력 편집 불가: 생성 후 바로 포스팅하기엔 약간의 편집이 필요한데, CLI에서 수정이 불편
  • YouTube/팟캐스트: "영상 트랜스크립트도 지원해줘요" 요청 3건

가장 의외였던 것

콘텐츠 마케터들이 개발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줬다.

개발자는 "쓰다가 문제 생기면 PR 열게요"였고, 마케터는 "이런 기능 추가하면 팀에 추천할게요"였다.

마케터 유저 1명이 슬랙으로 팀 도입을 문의했다. 팀 플랜이 없다고 했더니 "만들면 $99/월 쓸 수 있어요"라고 했다. 팀 플랜의 가능성이 여기서 보이기 시작했다.


프로덕트에 반영한 것

10명의 피드백을 받고 나서 1주일 내로 할 것:

  1. API 키 설정 간소화: .env 자동 생성 + 가이드 개선
  2. 편집 플래그 추가: --edit 옵션 → 생성 후 에디터 오픈
  3. YouTube URL 지원: 다음 마일스톤

PMF의 신호

아직 PMF(Product-Market Fit)는 아니다. 하지만 신호가 보인다.

  • 8명 중 5명이 "다음 달도 쓸 것"이라고 했다
  • 2명이 지인에게 이미 추천했다고 했다
  • 1명이 팀 플랜 문의를 했다

Retention > Acquisition. 첫 달 리텐션이 50%만 넘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. 10명 중 5명이 남으면, 다음 10명을 데려오면 된다.


결론

첫 10명은 데이터보다 사람이다.

그들의 문제, 언어, 불편함을 직접 들으면 제품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인다. 스프레드시트로 분석하기 전에 이메일 한 통 먼저 쓰는 게 낫다.

"당신의 제품을 쓴 이유를 1줄로 말해줄 수 있나요?"

이 질문 하나가 어떤 분석보다 가치 있었다.


Content Repurposer 쓰고 있다면: 피드백 주세요 — 진심으로 읽고 반영합니다. 🥞