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kip to main content

베이즈 추론과 켤레 사전분포 — 분포가 학습되는 방식

Background 5/5. 지금까지는 분포를 "주어진 것"으로 다뤘습니다. 이 페이지에서는 데이터를 보고 분포에 대한 믿음을 갱신하는 절차(베이즈 추론)와, 그 갱신이 닫힌형으로 떨어지는 특별한 구조(켤레성)를 다룹니다. Beta 분포가 "확률에 대한 확률분포"로 활약하는 무대가 여기입니다.

베이즈 정리

조건부 확률의 정의에서 곧바로 나옵니다.

P(θD)=P(Dθ)P(θ)P(D)P(\theta \mid D) = \frac{P(D \mid \theta)\, P(\theta)}{P(D)}

각 항의 역할:

이름의미
P(θ)P(\theta)사전분포 (prior)데이터를 보기 전 파라미터에 대한 믿음
P(Dθ)P(D \mid \theta)우도 (likelihood)파라미터가 θ\theta일 때 이 데이터가 나올 그럴듯함
P(θD)P(\theta \mid D)사후분포 (posterior)데이터를 본 후 갱신된 믿음
P(D)P(D)증거 (evidence)정규화 상수 P(Dθ)P(θ)dθ\int P(D \mid \theta) P(\theta)\, d\theta

핵심 관점 전환: 빈도주의에서 θ\theta는 미지의 상수지만, 베이즈에서는 θ\theta 자체가 확률 변수입니다. 즉 "파라미터의 분포"라는 개념이 성립하고, 추론이란 그 분포를 데이터로 조여가는 과정입니다.

실무에서는 정규화 상수를 생략한 비례식으로 씁니다.

P(θD)posterior  P(Dθ)likelihood×P(θ)prior\underbrace{P(\theta \mid D)}_{\text{posterior}} \ \propto\ \underbrace{P(D \mid \theta)}_{\text{likelihood}} \times \underbrace{P(\theta)}_{\text{prior}}

문제: 사후분포는 일반적으로 계산 불가능하다

P(D)=P(Dθ)P(θ)dθP(D) = \int P(D \mid \theta) P(\theta) d\theta 는 대부분의 (우도, 사전분포) 조합에서 닫힌형이 없습니다. 현대 베이즈 통계의 큰 축(MCMC, 변분 추론)이 이 적분의 근사에 바쳐져 있습니다. 그런데 어떤 조합에서는 이 적분이 공짜로 풀립니다. 그것이 켤레성입니다.

켤레 사전분포 (Conjugate Prior)

사전분포 패밀리 P\mathcal{P}가 우도 P(Dθ)P(D \mid \theta)에 대해 켤레(conjugate) 라는 것은:

priorP    posteriorP\text{prior} \in \mathcal{P} \implies \text{posterior} \in \mathcal{P}

사후분포가 사전분포와 같은 패밀리에 남고, 갱신은 파라미터의 산술 연산으로 끝납니다.

대표 예제: Beta–Bernoulli

동전의 앞면 확률 θ[0,1]\theta \in [0,1] 을 추정합니다. nn번 던져 앞면 kk번을 관측했다면 우도는:

P(Dθ)=θk(1θ)nkP(D \mid \theta) = \theta^{k} (1-\theta)^{n-k}

사전분포로 Beta(α,β)\mathrm{Beta}(\alpha, \beta), 즉 P(θ)θα1(1θ)β1P(\theta) \propto \theta^{\alpha-1}(1-\theta)^{\beta-1} 를 택하면:

P(θD)  θk(1θ)nkθα1(1θ)β1=θα+k1(1θ)β+nk1P(\theta \mid D) \ \propto\ \theta^{k}(1-\theta)^{n-k} \cdot \theta^{\alpha-1}(1-\theta)^{\beta-1} = \theta^{\alpha+k-1}(1-\theta)^{\beta+n-k-1}

우변은 정확히 Beta(α+k, β+nk)\mathrm{Beta}(\alpha+k,\ \beta+n-k) 의 커널입니다. 적분을 한 번도 하지 않고:

θD  Beta(α+k, β+nk)\theta \mid D \ \sim\ \mathrm{Beta}(\alpha + k,\ \beta + n - k)

갱신 규칙이 "카운트 덧셈"입니다. α\alpha는 지금까지 본 성공의 수 + 사전 성공 카운트, β\beta는 실패 카운트로 읽힙니다. 그래서 α,β\alpha, \beta의사 카운트(pseudo-count) 라고 부릅니다. Beta(1,1)\mathrm{Beta}(1,1) (= Uniform)에서 시작하면 "아무 편견 없는 관찰자"가 되고, Beta(50,50)\mathrm{Beta}(50,50) 에서 시작하면 "공정한 동전이라는 강한 선입견"이 됩니다.

왜 하필 그 조합이 맞물리는가 — 지수족

우연이 아닙니다. 우도가 지수족(exponential family)

p(xθ)=h(x)exp(η(θ)T(x)A(θ))p(x \mid \theta) = h(x) \exp\big( \eta(\theta)^{\top} T(x) - A(\theta) \big)

꼴이면 항상 켤레 사전분포가 존재하며, 갱신은 충분통계량 T(x)T(x)의 누적으로 환원됩니다. 자주 쓰는 켤레 쌍:

우도켤레 사전분포사후분포 갱신
Bernoulli / 이항Beta성공·실패 카운트 덧셈
포아송Gamma발생 수·관측 횟수 덧셈
정규 (분산 기지)정규정밀도 가중 평균
정규 (평균·분산 미지)Normal-Inverse-Gamma4개 파라미터 갱신
범주형 / 다항Dirichlet카테고리별 카운트 덧셈

셋째 행이 중요합니다: 가우시안은 자기 자신의 평균에 대해 켤레입니다. 켤레성 관점에서도 가우시안과 Beta는 각자의 무대(연속 위치 파라미터 vs 확률 파라미터)에서 같은 역할을 맡습니다.

사후 예측 분포 (Posterior Predictive)

다음 관측 xnewx_{\text{new}} 의 분포는 파라미터 불확실성을 적분해서 얻습니다.

P(xnewD)=P(xnewθ)P(θD)dθP(x_{\text{new}} \mid D) = \int P(x_{\text{new}} \mid \theta)\, P(\theta \mid D)\, d\theta

Beta–Bernoulli의 경우 이 적분은 베타 함수 항등식으로 닫힌형이 나옵니다:

P(xnew=1D)=E[θD]=α+kα+β+nP(x_{\text{new}} = 1 \mid D) = \mathbb{E}[\theta \mid D] = \frac{\alpha + k}{\alpha + \beta + n}

이 식은 Laplace의 계승 규칙(α=β=1\alpha = \beta = 1이면 k+1n+2\frac{k+1}{n+2})을 특수 사례로 포함합니다. "관측 0회여도 확률을 0으로 단정하지 않는" 스무딩이 자동으로 나옵니다.

순차 갱신 — 베이즈 추론의 온라인 성질

켤레성 덕분에 데이터가 스트리밍으로 도착해도 상태는 파라미터 몇 개로 충분합니다.

Beta(α,β) 1 성공 Beta(α+1,β) 1 실패 Beta(α+1,β+1)\mathrm{Beta}(\alpha,\beta) \xrightarrow{\ \text{1 성공}\ } \mathrm{Beta}(\alpha+1,\beta) \xrightarrow{\ \text{1 실패}\ } \mathrm{Beta}(\alpha+1,\beta+1) \to \cdots
  • 데이터를 한 번에 다 넣든, 하나씩 넣든 최종 사후분포는 동일합니다(교환 가능성).
  • 이 구조가 멀티암드 밴딧의 Thompson sampling(Beta 분포 페이지 참조)과 A/B 테스트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합니다.

켤레성의 한계

  • 표현력 제약: 실제 사전 지식이 Beta 모양이 아닐 수 있습니다. 켤레성은 계산 편의이지 인식론적 정당화가 아닙니다.
  • 복잡한 모델(계층 모델, 신경망)에서는 켤레 구조가 깨지고 MCMC·변분 추론이 필요합니다. 다만 그 알고리즘들 내부에서도 켤레 블록은 여전히 성능의 지렛대로 쓰입니다(예: Gibbs sampling의 완전 조건부 분포).

이 페이지에서 기억할 것

  1. 베이즈 추론 = prior × likelihood ∝ posterior. 파라미터를 확률 변수로 승격시키는 관점 전환이 본질이다.
  2. 켤레성 = 사후분포가 사전분포 패밀리에 남는 성질. 갱신이 충분통계량의 산술로 환원된다.
  3. Beta–Bernoulli가 켤레 쌍의 원형이다: Beta(α,β)Beta(α+k,β+nk)\mathrm{Beta}(\alpha,\beta) \to \mathrm{Beta}(\alpha+k, \beta+n-k), 파라미터는 의사 카운트다.
  4. 사후 예측 평균 α+kα+β+n\frac{\alpha+k}{\alpha+\beta+n} 은 자동 스무딩을 내장한다.

다음 단계

배경 이론이 끝났습니다. 이제 세 분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