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균값 정리와 테일러 전개 — 다항식으로 함수 흉내 내기
Calculus 3/5. 미분의 진짜 쓸모는 "미분계수 하나로 함수 전체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"입니다. 그 통제 장치가 평균값 정리이고, 이를 반복 적용해 함수를 다항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테일러 전개입니다. 근사 이론·최적화·CLT 증명이 전부 여기서 출발합니다.
Rolle의 정리 → 평균값 정리
Rolle의 정리: f 가 [a,b] 에서 연속, (a,b) 에서 미분 가능하고 f(a)=f(b) 이면, f′(c)=0 인 c∈(a,b) 가 존재합니다. (양 끝 높이가 같으면 어딘가에 수평 접선이 있다.)
평균값 정리 (Mean Value Theorem): 같은 조건에서 f(a)=f(b) 여도,
f′(c)=b−af(b)−f(a)
인 c∈(a,b) 가 존재합니다. 할선의 기울기와 같은 접선이 어딘가에 있다는 뜻입니다. 증명은 f 에서 할선을 빼서 Rolle로 환원하면 끝입니다.
MVT가 곧바로 주는 것들
- 도함수 부호 ⟹ 단조성: 구간에서 f′>0 이면 순증가. (f(y)−f(x)=f′(c)(y−x)>0)
- f′≡0 ⟹ 상수: "도함수가 같으면 상수 차이"가 여기서 나오고, 부정적분의 +C 가 이 정리의 결과입니다.
- Lipschitz 통제: ∣f′∣≤L 이면 ∣f(x)−f(y)∣≤L∣x−y∣. 미분계수 하나로 함숫값의 변동 전체를 묶는 부등식이며, 경사하강법 수렴 증명(L-smoothness)의 표준 가정이 바로 이것입니다.
L'Hôpital의 법칙
00 또는 ∞∞ 꼴 극한에서:
x→alimg(x)f(x)=x→alimg′(x)f′(x)(우변 극한이 존재할 때)
Cauchy 평균값 정리(MVT의 두 함수 버전)의 결과입니다. 다만 아래 테일러 전개에 익숙해지면 L'Hôpital 없이도 대부분의 극한이 "전개 후 최저차항 비교"로 즉시 읽힙니다.
테일러 정리 (Taylor's Theorem)
f 가 n+1 번 미분 가능하면, a 근방에서:
f(x)=테일러 다항식 Tn(x)k=0∑nk!f(k)(a)(x−a)k+Lagrange 잉여항(n+1)!f(n+1)(c)(x−a)n+1
(c 는 a 와 x 사이의 어떤 점.) n=0 이면 정확히 MVT입니다 — 테일러 정리는 MVT의 고차 확장입니다.
핵심 메시지: 잉여항이 (x−a)n+1 로 통제되므로, x 가 a 에 가까울수록 다항식 근사가 차수만큼 빠르게 좋아집니다.
f(x)=Tn(x)+O((x−a)n+1)
왜 계수가 f(k)(a)/k! 인가
Tn 은 "a 에서 f 와 n 계 도함수까지 전부 일치하는 유일한 n 차 다항식"입니다. dxkdk(x−a)k=k! 이므로 k! 로 나눠야 도함수가 맞아떨어집니다. 감마 함수 페이지에서 본 팩토리얼이 여기서도 정규화 상수 역할을 합니다.
반드시 외워야 할 전개 5개
x→0 기준:
ex=1+x+2!x2+3!x3+⋯
sinx=x−3!x3+5!x5−⋯cosx=1−2!x2+4!x4−⋯
ln(1+x)=x−2x2+3x3−⋯(∣x∣<1)
(1+x)α=1+αx+2!α(α−1)x2+⋯(∣x∣<1)
활용 예 — 확률·ML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순간들:
- ln(1+x)≈x−2x2: 로그 수익률 ≈ 단순 수익률, 소표본 보정항의 출처.
- ex≈1+x: 복리 → 연속 복리, (1+λ/n)n→eλ (푸아송 극한).
- CLT 증명의 심장 (4편): 특성함수를 2차까지 전개한 φ(t/n)n=(1−2nt2+o(1/n))n→e−t2/2. 테일러 전개 없이는 CLT 증명이 시작되지 않습니다.
- 시그모이드·소프트맥스의 선형화, 활성 함수의 국소 거동 분석.
2차 전개 — 최적화의 언어
최적화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2차까지의 전개입니다:
f(x+h)≈f(x)+f′(x)h+21f′′(x)h2
- f′(x)=0 인 점(임계점)에서는 1차항이 사라지고 2차항이 지배 — f′′>0 이면 극소, f′′<0 이면 극대. 이것이 5편의 2차 조건입니다.
- 2차항까지 맞춰서 다음 스텝을 정하는 것이 Newton법: h=−f′(x)/f′′(x).
- 통계에서는 로그 가능도의 2차 전개가 Laplace 근사(사후분포를 가우시안으로 근사)와 Fisher 정보로 이어집니다. "최댓값 근처에서 로그 밀도를 2차 전개하면 가우시안이 나온다"는 사실은 가우시안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로입니다.
Big-O / little-o 정리
근사의 정밀도를 말하는 표준 어휘입니다 (x→a 기준):
| 표기 | 의미 | 예 |
|---|
| f=O(g) | ∥f/g∥ 가 유계 | sinx=x+O(x3) |
| f=o(g) | f/g→0 | 미분 가능성: f(a+h)−f(a)−f′(a)h=o(h) |
| f∼g | f/g→1 | Stirling: Γ(z)∼2π/z(z/e)z |
수치 미분에서 중심 차분이 O(h2) 로 전방 차분 O(h) 보다 좋다는 1편의 주장도 테일러 전개 두 개를 빼면 바로 증명됩니다: f(x+h)−f(x−h)=2f′(x)h+3!2f′′′(x)h3+⋯
테일러 급수의 함정
n→∞ 급수가 항상 원함수로 수렴하지는 않습니다.
- 수렴 반경: ln(1+x) 는 ∣x∣<1 에서만 성립. 반경 밖에서 전개를 쓰면 그냥 틀립니다.
- 매끄럽지만 해석적이지 않은 함수: f(x)=e−1/x2 (f(0)=0) 은 모든 계 도함수가 원점에서 0이라 테일러 급수가 항등적으로 0이지만, 함수 자체는 0이 아닙니다. "모든 도함수를 알아도 함수를 모를 수 있다."
- 반면 특성함수처럼 좋은 성질을 가진 대상은 국소 전개가 분포 전체를 결정합니다 — 모멘트 문제와의 대비는 2편 참고.
- MVT는 "미분계수로 함숫값 변동을 통제하는" 장치 — 단조성, Lipschitz, +C 가 전부 여기서 나옵니다.
- 테일러 정리는 MVT의 고차 확장이며, 잉여항 O((x−a)n+1) 이 근사 품질을 보증합니다.
- ex,sin,cos,ln(1+x),(1+x)α 다섯 전개는 CLT 증명부터 수치 안정성 트릭까지 어디서나 재사용됩니다.
- 2차 전개는 최적화(Newton, 2차 조건)와 통계(Laplace 근사, Fisher 정보)의 공용 언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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